고교학점제-수학과 최소성취보장 미이수 예방 지도를 준비하며
지금은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지만 고등학생(일반고) 때 수학을 조금 못했었습니다. 고1 2학기 550명중에 474등(8등급에 가까운 7등급)이고 고2 수학II 과목은 일년 내리 254명중 190등대(7등급의 하위권..) 이었으니 사실 조금 못한 정도가 아니라 엄청나게 못했었습니다. 공부를 안하고 잘 놀기라도 했으면 덜 억울할 텐데.. 나름 수학공부 해볼려고 시간은 많이 들여 노력했는데 이런 점수 라니 무지 억울합니다.
중학교 수학은 그래도 어느 정도는(?) 했던 것 같은데 고등학교 수학은 도저히 혼자서 따라가기 어려웠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가정 형편 상 사교육이라고는 받을 상황이 아니었고 학교에서 하는 수업은 너무 빨라 못 따라가겠고 시험 성적은 안나오니 자신감은 계속 떨어지고.. 아주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이 당시 상위권을 위한 심화 수학반 같은 것은 따로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와 같은 하위권(뭔가 해보려는 마음만 있고 기초는 전혀 안된) 학생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 전혀 없었던 것이 돌아보니 되게 아쉽습니다.
그래서 여러 의견이 있고 운영에 대해 저도 많은 고민이 있지만 올해 고1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최소성취수준 보장제도는 필요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고1 수학 최소성취수준 미이수 예방지도 수업을 맡았고 지난 주 첫 수업을 했습니다. 기본적인 계산도 서툰학생들이 많았는데 조금 알려주니 곧잘 금방 배웁니다. 경기도 교육청에서 만든 최소학업성취보장지도 메뉴얼에 나와있는 문제를 가져와서 풀게 했는데 주제별 10문제 정도 풀다보니 어느 정도 감은 오는데 더 연습하고 싶다고 문제를 더 뽑아 달라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숫자들만 바꿔서 문제풀이 연습을 반복해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하나하나 문제를 만들려고 했는데 문제의 숫자도 바꾸고 정답도 계산하려니 보통 시간이 걸리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파이썬을 활용해서 무작위로 문제를 생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100문제 뿐만 아니라 10000 문제도 학생들이 반복해서 연습할 무작위 문제를 빠르게 만들 어 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를 이용해 만든 대량의 연습문제들을 최소성취보장지도-카테고리에 계속해서 업로드 하려고 합니다. 반복된 문제 풀이 연습을 통해 수학 학습을 어려워 하는 학생들이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그래서 다음 단계로 한 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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